봄, 책 속에 피어나는 꽃향기

  봄향기가 코 끝을 솔솔 간지럽히며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슴 깊이 스며드는 들숨에 꽃향기가 폴폴 묻어와 온몸 구석구석 퍼져갑니다. 연두빛 새싹이 돋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고, 다홍빛 철쭉과 보랏빛 라일락도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완연한 봄입니다. 책 속에 피어나는 향긋한 꽃향기를 선물해 줄 몇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1. 『나, 꽃으로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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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 대신 할머니가 나를 반겨주시고, 방금 차린 저녁 밥이 나를 기다립니다. 할머니는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찬장에서 몰래 감춰둔 달달하고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내어주십니다. 할머니는 엄마였다가 요리사였다가 운전사이며, 때론 옛이야기의 상상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시는 이야기꾼이며, 세상 살면서 꼭 필요한 지혜를 전수해 주시는 지혜의 전달자입니다. 그러나 영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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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있는 그림책 – 이웃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 말해주는 그림책 3권

  나이가 들면 친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함께 이야기할 벗이 필요합니다. 친구도 멀리 있기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합니다. 이웃에 말입니다.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웃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 말해주는 그림책 3권을 소개합니다. 『꽃잎 아파트』 백은하 ∣ 웅진주니어 ∣ 2019년 ∣ 48쪽 표지그림이 너무 이쁩니다. 다음 장면을 넘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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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마음이 복잡할 때 권하는 책

  마음이 지옥 같다는 표현을 쓸 때가 있다. 내 경우는 복잡하다는 의미에 괴롭다는 아픔이 들어있다. 나 자신 자책이 더 해질 때가 대부분이었지 싶다. 거기에 손해까지 입었다면 그 자책은 더 심해진다. 그러면 손해 때문에 내 마음이 지옥인지 내 자책 때문에 지옥인지 조금은 헷갈린다. 마음이 지옥일 때 들여다보기를 권하는 책을 모아보았다.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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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 그리움

  요즘은 명절이면 여행객들로 공항이 북적이는 것이 전혀 낯선 일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명절에 오랜만에 일가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기차표를 구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고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명절의 풍경은 분명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 명절 중에도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로 더욱 소중하게 대접받던 명절이 설날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오랜만에 시끌벅적 사촌들을 만나고 차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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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경

  망각은 인간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모든 것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부끄러움과 슬픔, 또 분노로 인해 우리의 삶은 하루도 편안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억 또한 인간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내가 나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일 수 있도록 정체성의 원천이 되어 주고, 더 사랑하고 더 나눌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이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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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기쁨, 문득 다가온 선물

   며칠 동안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문 밖 출입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 문득 걸려 온 전화 한 통. 따뜻한 커피와 잘 익은 홍시, 구수한 보리빵을 따끈하게 쪄 놨으니 어서 놀러 오라는 이웃 어르신의 재촉. 망설임 끝에 집을 나섰습니다. 마침 내리던 빗발도 성글어지고 길가의 가로수는 새들의 떼창으로 떠들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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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야기 –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양이, 손자, 사춘기 소녀가 함께 나오는 세상 이야기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으면서입니다. 몸은 인정하지만 마음만은 인정하기 싫어지면서 힘이 들지만 함께해야 합니다. 『할머니와 하얀 집』 이윤우 ∣ 비룡소 ∣  40쪽 ∣ 2018년 책표지를 보면 놀란 할머니 얼굴만 크게 보입니다. 동그란 안경 속에는 빨강, 노랑, 분홍색의 고양이들이 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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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위로를 주는 음식

  더운 한여름 날씨, 더위 탓에 귀찮고 지치다 보면 입맛을 잃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음식이 눈앞에 있다면 입맛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화려하지 않아도,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지지 않았어도 나에게 힘을 주고, 그리운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세계 각국의 할머니들의 집 밥 이야기, 힘들 때 생각나는 위로의 음식, 자연의 먹을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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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으로 여름이 흐른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 덕분에 선풍기를 가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풍기의 시원한 바람을 쐬며, 그림책에 흐르는 ‘여름’에 흠뻑 젖어보고자 합니다. ‘여름’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수박! 팥빙수! 물놀이! 모기향! 여름다운 여름을 만나게 해줄 몇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 김장성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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