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야기 –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양이, 손자, 사춘기 소녀가 함께 나오는 세상 이야기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으면서입니다. 몸은 인정하지만 마음만은 인정하기 싫어지면서 힘이 들지만 함께해야 합니다.



『할머니와 하얀 집』

이윤우 ∣ 비룡소 ∣  40쪽 ∣ 2018년

책표지를 보면 놀란 할머니 얼굴만 크게 보입니다. 동그란 안경 속에는 빨강, 노랑, 분홍색의 고양이들이 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빨강이는 할머니 스웨터를 풀어놓았고, 노랑이는 하얀 벽에 발자국을 찍어 놓았고, 분홍이는 커피를 쏟아 버렸습니다. 할머니 집은 하얀집입니다. “깊은 숲속에 눈처럼 하얗고 예쁜 집”이죠. 그 집에는 하얀 고양이와 할머니만 살았습니다. 어느 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할머니는 예쁜 집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하얀 집을 늘 하얗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걱정도 점점 늘어났죠. 하얀 집에 뭐라도 묻을까 봐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고양이가 할머니 곁에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얀 고양이가 어느 날 사라졌다 돌아온 며칠 후 할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니는 어떻게 했을까요? 마지막 장면에 답이 있습니다. 할머니 집이 눈처럼 하얗지 않은데도 할머니는 괜찮다고 합니다.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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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호몽 윌리 지음, 임은숙 옮김 ∣ 국민서관 ∣ 44쪽 ∣ 2014년


오랜만에 손자가 놀려왔고 할아버지는 손자와 실컷 놀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손자는 역사숙제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숙제를 도와주면 손자가 좋아하리라 생각하고 ”할아버지가 도와줄까?“라고 말하지만, ”괜찮아요, 할아버지. 컴퓨터 할 줄도 모르시잖아요.“라는 말만 듣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솔직함에 깜짝 놀랐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재미난 이야기와 신기한 모험담을 알고 있단다. 네 마음에 쏙 들거야.“라고 합니다. 이번에도 손자는 ”할아버지, 괜찮다니까요. 컴퓨터로 다 찾을 수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비장의 무기인 타자기를 보여주며, ”그럼 내가 타자기로 숙제를 정리해 주마.“라고 합니다. 이번에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정전이 되면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할아버지의 경험이 빛을 발합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책 속으로 들어 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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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가족』

샤일라 오흐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192쪽 ∣ 2009년


소녀 야나는 반코바 할아버지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단둘이 삽니다. 소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할아버지는 거짓말도 잘하지만 나름 인생 철학을 가지고 사는 괴짜입니다. 둘은 정부 보조금으로 부족해 소녀는 신문 배달 할아버지는 고철과 폐지 수집으로 가난하게 삽니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고 할아버지는 양로원으로 가게 됩니다. 소녀는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인생에 대해 제대로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지 못했어. 할아버지는 내게 혼자 지낼 수 있는 능력은 키워 주었지만, 버림받는 능력을 키워주지는 못했어. 갓난 아기 때부터 나는 늘 몇 시간씩 혼자 있고는 했어. 하지만 내게는 항상 할아버지가 있었어. 난 할아버지가 집에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다 소녀가 양로원으로 할아버지를 면회 갔을 때, 할아버지는 양로원 생활이 무척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후 소녀가 기숙사로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는 소녀에게 집에 오라고 합니다.
2인조 가족은 다음 문장으로 삶이 이어집니다. ”우리 두 사람은 우연한 친척관계나 유전으로 물려받은 눈의 색깔보다 훨씬 더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문득 내 안에서 어떤 깨달음이 느리긴 하지만, 멈추지 않고 퍼져나갔다. 그것은 앞으로는 할아버지가 나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아버지를 책임져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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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대장 할머니』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160쪽 ∣ 2009년


지은이는 쉰여덟 나이에도 청소 일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됩니다. 그의 나이 아홉 살 때입니다. 할머니는 돈이 없으니까, 호텔에서 식사를 할 수 없으니까, 해외여행을 갈 수 없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돈과 상관없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할머니 집 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곳에 나무 막대를 걸치고 나무토막이나 지저깨비를 건져 올려 땔감으로 썼습니다. 강은 깨끗해져서 좋고, 연료비 안 들어서 좋다고. 또 막대에 걸린 굽은 오이, 야채는 일부만 손질해서 먹었습니다. 할머니는 강을 ‘슈퍼마켓’이라고 했습니다. 지은이는 히로시마에서도 가난했고 여기선 더 가난해졌지만 보통은 체험할 수 없는 즐거운 날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아키히로, 가난에도 두 종류가 있단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두운 가난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밝은 가난, 물론 우리 집은 밝은 가난이지. 그리고 우리는 최근에 가난해진 게 아니니까 걱정할 것 없어. 자신을 가져. 우리 집은 조상 대대로 가난했단다. 부자가 되면 얼마나 바쁜 줄 아니? 맛있는 것도 먹어야지, 여행도 가야지, 또 비싼 옷도 입고 다니니까 넘어질 때도 신경 쓰일 거 아냐. 좋은 옷은 생각지도 못하니까 비가 오든, 땅바닥에 앉든, 넘어지든, 옷 버릴까 봐 신경 쓸 일 없으니까 좋잖아. 가난하니까 마음 편하고 좋은 거야.“ 그는 달리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사가에서 유명했습니다. 청소부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웠고, 응원해주는 이웃들이 있어서입니다. 지은이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할머니가 우리에게 진리를 일깨워주고 진정한 행복을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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