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면 호기심도 늘어나면 좋겠다. 일단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채우기 좋지 않은가. 하지만 호기심도 체력과 함께 대부분은 사그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 나이가 들어 더 왕성해진 호기심이 있다. 낯선 문화, 많이 다른 외국의 도시들이 더 궁금하다. 어설픈 여행과 엄청난 인터넷 정보가 한 몫 하는…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몸이 아플 때면 훌훌 털고 일어나 아무 데나 무작정 걷고 싶습니다. 그 길이 숲길이나 천변이라면 더 좋겠지요? 걷는다는 것, 아무런 목적 없이 천천히 걷다 보면 주변에 이름 없는 수많은 들꽃과 풀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향기로, 색으로, 모습으로, 때로는 은밀한 속삼임으로. 처음엔 그들의 이름을 알고 싶더니, 이름을 알고 나서는…
6월은 우리에게 한국전쟁이라는 큰 아픔을 남겨놓았습니다. 전쟁은 순식간에 일상을 파괴하고 이웃을 적으로 만들며 무수한 생명을 짓밟습니다. 전쟁에 승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전쟁을 멈추지 않습니다. 평화는 꿈일 뿐인 것일까요? 총칼로 무장한 현실 속에서 독서가 무슨 힘이 될까 싶으면서도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일으킬 파동의 힘에 기대어 ‘전쟁과 평화’ 관련 그림책 몇…
책을 읽는 이유 백 만 가지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위로 받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싶다.그렇다고 위로를 말하고 있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니다. 위로를 받는 포인트는 아주 다양하니까.위로를 본격적으로 말하고 있어도 위로는커녕 불안을 더 느낄 수 있고, 불안을 말하고 있어도 위로가 될 수 있다. 나에게 위로가 된 책들을 모아보았다. 『좋은…
나이가 들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인간입니다.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면 자연이 손짓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라고. 그러기 위해서 인간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서 그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인간이야말로 지금껏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침입성이 강한…
어릴 적, 언젠가 읽었던 동화가 세월이 지나 그림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돌아온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림작가는 몇 십 년 전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기도 하고 우리를 그 과거의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생생하게 안내하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나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동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어주고픈 반가운…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특히 어른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어른그림책은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눈과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곤 하지요. 우리 어른그림책연구회에서는 그러한 아름답고 감동어린 어른그림책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 첫 번째, ‘내게 행복을 안겨주는 그림책’ 세 권을 만나보세요. 『바다로 간 화가』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