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境界)에 서서

  196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불황을 이겨내고 외화를 벌어들이고자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를 대규모로 파견하였습니다. 지독한 인종차별을 겪으며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힘들게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꾸린 이들도 있습니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주변에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들어와서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벌어 고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때 땅 설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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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과 죽음에 대한 에세이 – 가족의 투병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 –

  2024년 8월, 대학병원에서 보호자로 가족의 병간호를 하며 며칠 지냈습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입원하여 지내는 환자들과 보호자는 얼마나 힘들지, 나는 잠깐만 있다 퇴원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병원 생활과 가족의 상실에 대한 아픔을 덤덤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는 책들을 골랐습니다. 읽다가 감정이 울컥하여 몇 번 울기도 하였지만 위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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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출발

  MBTI(성격유형검사) 네 가지 척도 중 직관(실제 너머로 인식)과 감각(실제적인 인식)이냐를 물으면 감각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는 나는 보이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미루어 생각하는 상상(想像)은 평소에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학도 시작은 상상이며,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상상에서 출발했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직관과 감각의 차이도 혼란스럽다. 관심이 적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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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서 책으로 삶으로 나아가요 – 문장으로 꿈을 꾸거나 읊조리거나 생각을 잃거나

  길을 걷다가 버스를 기다리다 가끔 떠오르는 문장을 읊조리다 보면 꿈을 꾸게 됩니다. 머릿속이 단순해지다 깊어지기도 하고요. 그때 읽은 책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려나오기도 하고, 책을 찾아 미친 듯이 책장을 넘기기도 합니다. 문장은 우리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갑니다. 그곳에서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기도 하지요. 문장은 힘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장이 힘이 있기도 하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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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한 ‘불안’

  올해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 나오는 다양한 감정 중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캐릭터가 ‘불안이’였습니다. 극 중 빌런 역할로 다른 감정을 지배하려고 하니, 다스리기도 어렵습니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서운 것들에 대비해 미래를 계획해”라는 “불안이”의 대사는 이런 자신의 역할을 잘 나타냅니다. 더 잘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었지요.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도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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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만나다 – 신비롭고 영리한 동물, 고래에 관한 책들 –

  7월 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건 돌고래 투어. 수족관이 아닌 야생에서의 돌고래를 만난다는 설렘과 고래가 과연 나타나 줄까? 하는 걱정이 공존했습니다. 배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니 돌고래들은 제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수면 위로 얼굴을 슬며시 내밀어 주었고, 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래를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오늘은 자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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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

  ”마음이 힘들다.“ 이런 표현을 쓰다가 마음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생각이 마음인가? 아니면 내 감정이 마음인가? 아마 마음은 생각, 감정, 느낌 등 아주 여러 가지의 총합이리라.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고,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하지만 정작 내 마음인데도 내가 다스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지옥 같아 헤매 때, 어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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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색다른 맛이에요 – 손바닥 소설이라는 느낌이거나 기발하거나 이상하거나

  짧은 소설을 ‘손바닥 소설’, ‘‘미니픽션’, ‘미니서사’라고 부릅니다. 소설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불리기도 합니다. 길이가 짧아 전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시작은 춘천행 청춘열차를 타면서였습니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길이가 짧아 빨리 읽었지만 생각하는 시간은 길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한 편 읽고 눈을 감고 내용을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장편보다 단편 읽기가 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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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기발함의 유쾌한 상상력 – 안녕달 그림책

  익숙한 것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고 그 속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을 발견했을 때 그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 어릴 적에 즐겨 하던 말놀이, 흥얼거리던 노랫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구 - 안녕달의 그림책에는 익숙한 강아지 이름 ‘메리’가 등장하고, 아이의 호기심 많은 질문에 엄마가 ‘왜냐면~’이라고 답하는 말놀이 형식으로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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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

  6월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현충일, 6.25 전쟁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 6월을 맞아 가슴 아픈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소설들을 추천도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전쟁의 비극과 슬픔, 그리고 상처와 시련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치유의 감정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나목』 박완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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