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

 

6월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현충일, 6.25 전쟁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 6월을 맞아 가슴 아픈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소설들을 추천도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전쟁의 비극과 슬픔, 그리고 상처와 시련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치유의 감정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나목』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 420쪽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으로 1970년에 발표된 소설입니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1.4 후퇴 후, 암담하고 불안한 시기에 텅 비어버린 서울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경은 전쟁 속에서 오빠 두 명을 잃고, 어머니마저 충격으로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되어 어머니와 깊은 갈등 속에 놓여있습니다.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일하는 이경은 화가인 옥희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입니다. 결국 이경은 옥희도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스무살에 PX 초상화부에 근무하며 만난 박수근 화백을 떠올리며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상황, 내적 갈등, 회색빛 세계관 등을 다루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고 울림이 깊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 있는 나목, 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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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장』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 382쪽

최인훈 작가의 「광장」은 1960년에 처음 발표되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해방과 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 속에서 주인공 이명준의 깊은 고뇌와 갈망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남한과 북한 어디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분단 상황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다섯 번 개정했고, 생의 마지막까지 재차 개정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이러한 열정 덕분에 「광장」은 더욱 생명력을 지닌 한국 문학사의 고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인류는 슬프다. 역사가 뒤집어씌우는 핸디캡. 굵직한 사람들은 인민을 들러리로 잠깐 세워주고는 달콤하고 씩씩한 주역을 차지한 계면쩍음을 감추려 한다. 대중은 오래 흥분하지 못한다. 그의 감격은 그때뿐이다. 평생 가는 감정의 지속은 한 사람 몫의 심장에서만 이루어진다. 광장에는 플랜카드와 구호만 있을 뿐, 피묻은 셔츠와 울부짖는 외침은 없다. 그건 혁명의 광장이 아니었다.”


#광장 #최인훈 #한국소설 #한국전쟁 #이데올로기


3. 『수난 이대(외)』

하근찬 지음 | 범우사 | 2020년 | 200쪽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수난이대」는 1957년 발표되어 한국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는 한국전쟁을 겪고 난 뒤 서정의 삶이 메마른 탓인지 도무지 시가 쓰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를 쓰는 대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 작품을 쓴 50년대 중반 무렵에는 휴전이 성립된 뒤여서 많은 상이군인들을 도처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난이대」는 전쟁 피해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구상한 작품으로 태평양 전쟁 때, 징용으로 끌려가서 팔을 하나 잃은 아버지가 6.25전쟁에서 다리를 하나 잃고 돌아온 아들을 마중나가서 귀로에 냇물에 놓인 외나무다리를 팔 하나 없는 아버지가 다리 하나 없는 아들을 업고 건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시대의 비극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부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만도는 깜짝 놀라며,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만도의 두 눈은 무섭도록 크게 떠지고 입은 딱 벌어졌다. 틀림없는 아들이었으나, 옛날과 같은 진수는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지팡이를 끼고 서 있는데, 스쳐가는 바람결에 한쪽 바짓가랑이가 펄럭거리는 것이 아닌가. 만도는 눈앞이 노오래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한참 동안 그저 멍멍하기만 하다가, 코허리가 찡해지면서 두 눈에 뜨거운 것이 핑 도는 것이었다.”


#하근찬 #수난이대 #한국소설 #한국전쟁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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