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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의미, 살아보니까 알게 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네 권의 책이야기

 

우리는 살아보지 않으면 살아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꼭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더욱 그것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산다는 의미’다.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즐기다보니 알게 된 것, 도시에만 살다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것, 바쁘게 살다가 놓친 것들을 위해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간 사람들의 글이다.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해 소아마비로 살면서도 좋은 운명을 위해 하루하루 기적 같은 삶을 당당하고 유쾌하게 살아온 사람. 반백년 한국인을 연구하고 문학, 미학 신화와 역사를 섭렵하며 살다가, 이순의 나이에 도시 삶을 접고 자연에서 노년의 행복을 찾는 사람. 20대 시립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글을 쓰고 출판사를 운영하다 마흔을 훌쩍 넘긴 2000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시골 호숫가에 집을 짓고 고요 속에서 바람과 햇빛, 책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 2005년 도시에서 하던 모든 일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황매산 기슭 작은 산골 마을로 들어가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사람.

네 가지 진솔한 삶을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지음|샘터|2019년|235쪽

진짜 몸으로 살아내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고스란히 내어 놓은 글이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시에서 말한다. 아픈 몸을 이끌고 열심히 살며 이겨왔고 그런 내공으로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작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깨엿장수가 한 말 “괜찮아”라는 이야기부터 준영이, 돈, 사랑, 늦음, 빚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한다. 기적 같은 삶을 살기보다 ‘김빠진 일상’을 미치도록 그리워한다. 읽다보면 살아보니까 알게 되는 것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루 #내일 #살아보니까 #아름답다 #운명

#늦음 #희망 #오늘 


『자연에서 찾은 노년의 행복』

김열규 지음|이숲|2010년|270쪽

책은 도시에서 청춘을 바친 석학이 왜 노년에 행복했는지 보여준다. ‘자연’이라는 말이 수시로 나온다. 그에게 자연은 재미가 널린 곳이고 즐거움이 수두룩한 곳이다. 도시에서 잃어버린 인간 삶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고. 고들빼기, 씀바귀, 자귀나무 꽃타래, 자목력, 인동초, 감꽃, 능소화, 으아리, 봉선화, 병꽃, 하늘나리, 질경이, 비단개구리, 오목눈이, 범부채, 해당화, 해국, 주름잎꽃, 호랑이지빠귀, 도요새, 산다화, 쑥부쟁이, 다람쥐, 두꺼비, 여치, 황초롱이 등 무수한 이름들이 나온다. 그 사연을 읽다보면 자연이 최고의 스승임을 알게 된다. 그는 노인일수록 푸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왜 그가 그토록 그 말을 외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어보면 안다.

#바다 #자연 #고독 #시골 #노년

#숲길 #나무 #바위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장석주 지음|달|2017년|295쪽

저자는 자신의 방황 속에 시작보다 끝이 더 많아지는 인생의 오후에 여유 속에서 가만히 웃고 싶어 했다.
한때 좋은 집에서 많은 것들을 누렸지만 알 수 없는 빈곤감에 휩싸였다. 삶을 자신의 방식으로 온전하게 누리고 싶었다. 이 책은 그가 숲에서 배운 것들, 걷기에서 느낀 것들을 문장에 기대어 상상력과 사유를 펼쳐낸다.
나이든 자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고 나이가 들면 알게 되는 세상을 향한 너그러움, 고요한 통찰을 풀어낸다.
시골에서 순도 100퍼센트 어둠을 받아들인다. 시간이 나이를 쌓아 노년으로 데려가는 것을 수용하고 인생의 심연을 노래한다.
책은 그가 돌아보고 걸어보고 헤아리고 쉬어가면서 기억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답게 살기 위한 이야기다.

#인생 #농부 #시인 #흙 #생명

#가난 #돈 #산골 


『부끄럽지 않은 밥상』

서정홍 지음|우리교육|2010년|271쪽

생명을 살리는 농부가 있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직업. 책에는 ‘농부’이야기가 넘친다. 그건 흙 이야기고 먹는 이야기다. 흙을 만나는 것은 신을 만나는 일이며, 그리운 이를 만나는 일이고, 먹는 것과 사는 일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농부들은 살림살이는 가난했지만 마음은 넉넉했으며 몸은 고되어도 마음은 여유로웠고. 가난하고 단순한 삶을 통해 영혼마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도시에 살면서 밥상 앞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밥만 먹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산골마을에서 농사짓고 사는 까닭은 행복하게 살다가 행복하게 죽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시를 쓰면서 부끄러워했는데, 농부가 되어 시골에 살면서 아침에 시를 쓰지 않고도 시인이 되는 기분을 느꼈다. 풀과 나무와 새들이 하나인 것처럼, 자신도 언젠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시를 쓰지 않고도 훌륭한 시인이 되는 꿈을 꾼다. 하늘, 땅, 공기, 물, 바람, 구름, 비, 안개, 소나무, 참나무, 민들레, 질경이, 미꾸라지, 잠자리, 제비, 나비, 벌…… 이런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고 사는 게 진짜 산다는 것이라고.

#밥상 #농부 #시인 #흙 #생명

#가난 #돈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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