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은 인간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모든 것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부끄러움과 슬픔, 또 분노로 인해 우리의 삶은 하루도 편안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억 또한 인간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내가 나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일 수 있도록 정체성의 원천이 되어 주고, 더 사랑하고 더 나눌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이별이…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자녀들은 훌쩍 자라 둥지를 떠나가고 남편과 아내 머리 위에는 어느새 흰 눈이 내립니다. 때로는 뜻하지 않게 준비 없는 이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좀 더 잘해 줄 걸, 사랑한다고 말할걸’,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바로,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저녁입니다. 온 몸과 마음을 기울여 가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