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음악을 보다!

 

싱그러운 자연을 누리기에 좋은 봄날,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을 담고 있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책 속에서는 다양한 결의 노래가 담겨 있어요. 가족에 대한 사랑, 공감과 배려를 품은 사랑, 일에 대한 사랑~ 이 글을 읽고 궁금증이 생겨 관련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면 풍성한 시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1.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하림 글, 지경애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 40쪽

가수 하림은 이주 노동자와 관계를 맺으며 일, 사랑, 사람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그 메시지를 마음에 깊이 스며들기 위해서 함께 노래 부르기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일과 쉼이 공존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사일(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싱어롱 챌린지가 시작되었는데요. 지경애 그림작가의 위로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해진 이 그림책은 우리에게 울림을 전합니다.
책을 열면 출근하고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카페, 꽃집, 미용실, 화실, 세탁소, 음식점, 병원, 콜센터, 건설 현장 등 고층빌딩 창문에 청소하는 모습과 건물 앞 채소 파는 할머니도 보입니다. 바쁜 일상이 끝나고 문이 닫힌 건물은 한적한데요. 마지막에 너른 들판 위에서 쉼을 누리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가수 하림이 원했던 일과 쉼이 공존하는 하루가 이러하겠지요.
일의 가치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그 끝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네요. 일하는 현장에서 혹은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노래를 흥얼거려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다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우리는모두사랑하는사람을위해일을합니다 #하림 #지경애 #음악 #노래 #싱어롱챌린저 #우사일


2. 『포에버 영 Forever Young』

밥 딜런 글, 폴 로저스 그림, 엄혜숙 옮김 | 바우솔 | 2017년 | 40쪽

‘포에버 영’은 밥 딜런이 태어난 아들을 위해 만든 노래로 1974년 앨범 ‘플래닛 웨이브스(Planet Waves)’에 처음 실린 이후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2016년 10월, 밥 딜런은 ‘노래 가사를 시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가수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이 그림책은 노래하는 음유 시인이라 불리는 밥 딜런의 노래 ‘포에버 영’을 폴 로저스의 섬세한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세계적인 화가 폴 로저스는 모든 앨범을 들으면서 노래와 관련된 사람들을 떠올리고, 밥 딜런의 생애와 노래를 이미지로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뒤쪽에 실린 ‘그림풀이’ 꼭지를 읽다 보면 밥 딜런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요. 노래의 시작은 밥 딜런이었지만, 그림책의 완성은 밥 딜런을 애정하는 마음이 스며있습니다.
앞 면지에 실린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그림에서 자연스럽게 녹여 내고 있습니다. 책속에서 1960년대 자전거를 개조한 진열대에 레코드를 판매하는 노점상, 비틀스 앨범, 제임스딘 포스터 등 찾아보세요. 위트 있는 작가의 센스가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그림책을 덮으면서 뒤쪽 면지에서 ‘Forever Young’의 노랫말을 영어로 만나볼 수 있어요.
“네가 늘 영원히 젊게, 어린 모습 그대로, 꿈꾸며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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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이 되는 꿈』

루시드 폴 글, 이수지 그림 | 청어람아이 | 2020년 | 64쪽

시인들이 뽑은 ‘노랫말이 아름다운 뮤지션’ 루시드 폴의 노래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그림이 만나서 탄생한 그림책입니다. 루시드 폴은 물을 떠올릴 때마다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고, 이수지 작가는 ‘물속에서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들이 누굴까’ 하는 질문을 떠올리고 수중재활센터에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표지에 꽃, 나비, 구름, 새와 함께 푸른 빛에 둘러싸여 있는 아이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그림책은 5미터를 넘어서고, 긴 흐름으로 서사를 담아내고 있어요. 아코디언북의 앞면은 노래와 어우러지는 파란색 수채화 그림이 경쾌하게 펼쳐집니다. 수영장에서 보조장비를 찬 아이가 고요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뒷면에는 루시드 폴이 연필로 그린 악보 위에 이수지의 그림이 더해져 따스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본문 시작하기 전에 노래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으니 함께 만나보세요. 한 권의 그림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예술 작품을 만난 듯한 감동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꿈을 꿉니다. 물,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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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변영이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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