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이야기를 꾸며 쓴 산문체 문학 양식’인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들어가서 보이는 것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라 개연성이 있다. 대하소설의 경우 등장인물의 생애, 가족의 역사를 사회적 배경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루기 때문에 독자는 경험하지 않은 시대도 이해하고, 다수의 등장인물로 관계의 다양함이 있다. 이처럼 소설은 내가 살지…
나이가 들면 가슴 울리는 일을 찾게 됩니다. 사소하지만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이 좋습니다. 여행도 화려한 관광지보다 소담스러운 풍경이 더 와닿습니다. 그런 곳 중 하나가 동네책방입니다. 언제부턴가 전국에 그런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곳을 찾아 예쁘게 그리거나, 그런 공간을 만들고 가꾸다 쉬었던 이야기를 담거나, 그런 곳 중에도 조금 남달랐던 공간 이야기를…
봄향기가 코 끝을 솔솔 간지럽히며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슴 깊이 스며드는 들숨에 꽃향기가 폴폴 묻어와 온몸 구석구석 퍼져갑니다. 연두빛 새싹이 돋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고, 다홍빛 철쭉과 보랏빛 라일락도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완연한 봄입니다. 책 속에 피어나는 향긋한 꽃향기를 선물해 줄 몇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1. 『나, 꽃으로 태어났어』…
소개하는 세 책을 묶어 표현할 주제를 정하는데 오랫동안 고민했다. 첫 번째 책, 박상영 작가의 『순도 100 펴센트의 휴식』에서 ‘휴식’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나지 않아 이 단어를 주제어로 선택했다. 왕성한 집필을 하는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 속, 작가의 주장은 숨 가쁜 달리기라면 정훈이라는 만화가의 만화가 쉬어가기 코너처럼 쉼을 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제가 수필을 읽는 이유는 ‘진솔함’ 때문입니다. 시원하게 또는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살그머니 보면 압니다. 그렇게 책장을 펼칩니다. 보이게 보이지 않게 삶이 살짝 묻어 있으니까요. 너무 강하게 말하면 불편할지 몰라서요. 물론 느끼는 강도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노골적이라고? 아니라고. 모르겠다고요?‘사는 이야기’를 말한 작가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음과 영혼이 시키는 대로 살면서…
여러분은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누구에게나 있으며, 또 남들이 불러주는 내 이름! 우리에게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란, 글자 그대로의 느낌보다 함께 시간을 나눈 누군가가 어떤 마음으로 부르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 우주의 단 하나뿐인 사람이듯, 그 이름도 오직…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자주 틀어놓습니다. 어떤 작곡가의 음악인지, 어떤 주제의 음악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린다’ 라고 합니다. 이제는 클래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듣고 싶은 마음에 저 같은 초보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책 3권을 선정해…
아래 책을 읽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질적으로 같다.’라는 뜻의 ‘오십보백보’ 고사성어가 떠올랐다. 이 고사성어는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적용된다. 깨달음의 정도는 다를지언정 깨달음을 향한다면 깨달음에 이르렀던, 그러지 않았던 오십보백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어른의 말이라고 칭했지만 물리적 어른이 되는 거 하고 무관하게 진정한 어른이 되긴 어차피 어려운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시는 어렵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철학처럼 어렵습니다. 각각의 삶의 철학이 있듯이, 각각의 시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누어 생각하면 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만 받아들이면 되지요. 가끔 누군가의 생각이나 느낌으로 다가서도 됩니다. 그렇게 시메타북을 찾게 됩니다. 시를 좋아하거나 시를 쓰는 사람이 모아 놓은 시를 찾아 읽으면 됩니다. 일상에서 다가오는, 일상으로 들어가는, 삶을 노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