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떠나요~ 북캉스!

 

바다를 품은 4권의 그림책과 함께 북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우리는 여름의 품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햇살로 달구어진 여름 안에서 버거울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쉼표의 상징, 푸르고 시원한 바다가 있죠. 그 여정은 생각지도 못한 풍경의 발견이며 모험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파도는 나에게』

하수정 글.그림|웅진주니어|2019년|40쪽

진짜 바다로 달려간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으로 책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확 트입니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가 부드럽게 다가오는데요. 책 속에서 밀물과 썰물 사이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듯합니다.
위쪽으로 제본한 형태로 깊이나 높이감을 강조하면서 부드러운 색연필 질감으로 세심히 채워졌네요. 길이가 다른 트레이싱지에 인쇄, 층층이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을 담뿍 담아 종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펼쳐집니다. ‘기분 좋아지는 날씨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그리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깜짝 선물이 등장합니다. ‘파도는 너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니?’라는 질문을 던지면서요. 이 책의 마무리를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작가의 센스도 돋보입니다. 바다를 마주하고 사색하고 난 후 어떤 이야기가 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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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글.그림|오후의소묘|2021년|32쪽

이 그림책은 독립출판물 ‘동경’을 독자 북펀드로 다시 새롭게 만든 작품입니다. 표지에 파란 바닷물에 내리쬐는 햇살이 사선으로 반짝거려서 눈부실 정도입니다.
노란 서핑 보드를 들고 발목에 생명선을 길게 연결한 서퍼가 보입니다. 가로로 길쭉한 판형에 서퍼의 파도타기 풍경이 실감 나고도 역동적으로 느껴집니다. 펼침면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프레임을 활용하여 클로즈업합니다. 파란 바다로 나아가거나 어렵사리 균형을 잡고 다시금 해안가를 향해 서핑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네요. 마음이 담긴 관찰의 힘일까요? 서퍼의 손짓 발짓이 세심히도 그려졌습니다.
“빛 사이사이를 통과한다” 파도타기는 그런 매력이 있나 봅니다. 바다의 햇빛과 윤슬, 포말을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 『빛이 사라지기 전에』는 청량감과 시원함까지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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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차르르』

맷 마이어스 글.그림|김지은 옮김|창비|2020년|48쪽

책표지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모래놀이를 합니다. 넘실대는 파도,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바닷바람이 오롯이 느껴지네요. “제이미가 흠흠흠, 노래를 부르면 파도가 다가와요. 차르르르르.” 제이미는 바다를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해변가에 오고 가던 사람들이 말을 건네는데, 제각각 다른 상황과 반응들이 보입니다. 어른들과 제이미를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는 할머니, 아이가 도리어 질문을 하는 모습이 대비되어 그려집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 할머니는 그림그리기가 한참입니다. 햇살에 그대로 드러난 아이의 눈은 마냥 즐겁고, 할머니 얼굴의 주름은 매력적이네요.
이 그림책은 모든 예술가의 상상력을 지지하는 마음을 담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바다의 아름다움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충분해 보이네요.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은 그림책,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궁금하다면 꼭꼭 펼쳐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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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다가 좋아』

정혜경 글.그림|한울림|2022년|48쪽


책을 펼치면 곱슬머리에 짙은 핑크색 수영복을 입은 주인공이 보입니다. 물속에서 첨벙거리는 모습에 눈도 기분도 시원합니다. 바다와 모래밭에서 어찌나 부산스러운지 아이처럼 군다는 딸의 타박을 받습니다. “엄마는 바다가 그렇게 좋아? 뭐가 그리 좋은데?” 딸의 질문에 그 이유를 떠올려봅니다. 포근하게 감싸주는 엄마와 아빠, 토닥거리는 언니와 함께 있는 나. 엄마가 아니라 숙이라고 불리던 시절입니다.
과거 속 바다에서 울고 웃는 다양한 기억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흑백으로 그려진 어린 시절은 현재의 화려한 색감과 대비되어 더 진한 아련함으로 남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각각 담긴 앞표지와 뒤표지를 넘나들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합니다.
‘바다는 따뜻한 기억이 머무는 곳’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파란 색채로 바다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립고도 반가운 추억을 담고 있어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데요. 책을 덮을 때쯤엔 잠시 잊었던 기억의 흔적을 되새겨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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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변영이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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