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입문서 – 클래식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자주 틀어놓습니다. 어떤 작곡가의 음악인지, 어떤 주제의 음악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린다’ 라고 합니다. 이제는 클래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듣고 싶은 마음에 저 같은 초보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책 3권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나는 클림트를 보면 베토벤이 들린다』

권순훤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 352쪽

인류 최고의 화가와 음악가들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싣고 있는 책입니다. 피아니스트, 대학 교수,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권순훤 교수의 책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화가와 음악가를 짝지어 그들의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음악가가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는 뻔할 것 같지만 명화와 엮어서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는 뻔하지 않습니다. 책에 실려있는 미술작품을 보고, 음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예술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됩니다. 미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입니다.

“구노의 <아베 마리아>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1권의 1번 전주곡을 반주로 삼아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여서 만든 곡입니다. 종교음악을 해오던 구노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신부였던 마리 다블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작곡한 곡입니다. 다블뤼는 조선에 가톨릭교회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입국했지만, 당시 집권자였던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과 종교박해로 말미암아 순교하고 맙니다. 구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절친한 친구가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무참히 살해당한 것이었지요. 구노는 너무나 슬픈 마음으로 이 「아베 마리아」를 작곡했고 이 곡을 조선의 순교자들에게 바칩니다.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이러한 역사적인 사연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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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최은규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 420쪽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더 잘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클래식 입문서입니다. 저자 최은규는 바이올린 연주가이며, 클래식 음악평론가로 매일 저녁 KBS 라디오에서 <FM 실황음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악기와 오케스트라, 클래식 용어,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감상의 묘미를 더하는 클래식 에세이, 신화의 세계를 담아낸 클래식 이야기 등 총 5개 장에서 클래식에 대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법한 이야기들을 쉽고 따뜻하게 풀어내 줍니다. 책을 통해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면서 클래식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감동적으로 들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바이올린의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요염한 여인이나 악녀를 연상시킨다면, 인간의 목소리에 가까운 비올라와 첼로의 푸근한 음색은 용서와 사랑의 이미지에 가깝다. 그래서 아당의 발레 [지젤]에서 자신을 배신한 남성을 용서하고 감싸는 지젤의 사랑은 바이올린이 아닌 비올라 독주로 표현되며,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연인을 용서하는 남자의 모티브 역시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로 연주되는 것이다. 또한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도입부의 그 풍성한 첼로 독주는 스위스 농가의 평화로운 새벽을 묘사하면서 첼로의 그 따스한 음색이 ‘평화’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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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 312쪽

클래식 음반 칼럼니스트 최지환이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들에게 추천하는 28곡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문학, 영화, 건축, 와인 등 우리 주변의 친숙한 주제 분야와 접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QR 코드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 음악 감상을 하게 해주고 있으며, 다른 책들과 다르게 여러 연주자의 버전을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QR 코드를 제공해 주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저자의 친근하고 재치있는 설명은 읽는 재미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읽고, 보고, 듣는 경험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친절한 책입니다.

“음악감상에 앞서 두 장의 종이와 여러 가지 색상의 색연필을 준비합니다. 앞서 추천드렸던 안탈 도라티와 피에르 불레즈의 연주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대로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들으면 아마 과도한 리듬과 불협화음이 불편하지 않게 들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두 연주를 듣고 그린 두 장의 그림을 비교해 보세요. 두 그림의 차이가 확연히 구분된다면 여러분도 이미 두 연주가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성향을 파악했다는 겁니다. 이렇듯 음악이 어려울 때는 그림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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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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