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소설(클라이파이, cli-fi)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다루는 문학을 기후 소설이라고 지칭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또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삼아서 내용이 전개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미래 지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현재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어떠한 지혜와 적응의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문학작품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1.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북레시피∣2022년∣404쪽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를 다룬 소설로 현재 실존인물들이 등장해 더욱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105세의 막시밀리안은 2100년 파리에서 여섯 명의 과학자 동료들과 만나는 날,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인 2025년에 일어난 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2025년, 지구 생명이 위기에 처하자 중국, 러시아, 미국은 연합하여 전 세계에 강력한 통제수칙을 발표합니다. 그들이 정한 수칙에 대해 곳곳에서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저항세력이 생기며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저자인 디르크 로스만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어의 다리는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함께 하여 더 크고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나는 우리 인간도 국경과 개인적인 차이를 넘어 기후변화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 소설은 우리 인류가 환경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인간은 개선과 질서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렇고 그것은 DNA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인식해야 하고 우리가 언제 어떻게 자연에 개입해야 할지 알아야만 해요.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자연은 언제 어디서든 제어되거나 개선되지 않아요. 지금 이것이 작은 전조의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2.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알에이치코리아(RHK)∣2022년∣400쪽

퓰리처 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워스의 장편소설입니다. 외계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와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동물권 활동가 ‘얼리사’.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슬프고 특별하며 이 세상과 잘 맞지 않는, 아홉 살 소년 ‘로빈’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로빈은 사고로 사망한 엄마가 생전에 하고자 했던 일을 돕겠다며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명체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냅니다. 파괴된 숲과 사라진 새들을 외면하지 않는 세상, 연약한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피는 이들의 세상과 특별한 소년의 이야기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이 책의 원제는 Bewilderment(당혹)입니다. 결말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소설로 개인적으로 이 책의 결말과 연결지었을 때, 원제목이 책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천문학과 유년기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가로지르는 항해다. 둘 다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는 사실들을 찾으려 한다. 둘 다 엉뚱한 이론을 만들고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하도록 놓아준다. 둘 다 몇 주마다 초라해진다. 둘 다 모르기 때문에 움직인다. 둘 다 시간 때문에 혼란해진다. 둘 다 언제까지나 시작점이다.”
3.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자이언트북스∣2021년∣392쪽

이 책의 제목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2021년 출간된 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김초엽 작가의 한국과학소설입니다. 소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모스바나’ 에서는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식물생태학자로 일하는 아영이 폐허 도시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빠르게 증식해 문제가 되고 있는 소식을 들은 후 연구를 시작합니다. 2장 ‘프림 빌리지’에서는 2058년 더스트로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사는 아이 나오미가 등장합니다. 3장 ‘지구 끝의 온실’에서는 1장에서 나왔던 아영이 2장에서 나온 나오미와 만나 전개되는 이야기로 서로를 기억하며 지킨 작은 약속, 서로를 향해 다져진 우정이 서로를 구하게 되는 나아가 세상을 구하게 되는 내용을 다룹니다. 김초엽 작가만의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가 흡입력이 있어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더스트 시대에는 이타적인 사람일수록 살아남기 어려웠어.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이니까. 우리 부모나 조부모 세대 중 선량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찾기 힘들겠지. 다들 조금씩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딛고 살아남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나서서 남들을 짓밟았던 이들이 공헌자로 존경받고 있다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물고기자리
-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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