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만나다 – 신비롭고 영리한 동물, 고래에 관한 책들 –

 

7월 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건 돌고래 투어. 수족관이 아닌 야생에서의 돌고래를 만난다는 설렘과 고래가 과연 나타나 줄까? 하는 걱정이 공존했습니다. 배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니 돌고래들은 제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수면 위로 얼굴을 슬며시 내밀어 주었고, 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래를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오늘은 자꾸만 보고 싶고, 더 알고 싶은 고래에 대한 책 3권을 골라봤습니다.



1. 『고래와 대화하는 방법』

톰 머스틸 지음, 박래선 옮김 | 에이도스 | 2023년 | 436쪽

이 책의 저자 톰 머스틸은 2015년 9월 고래를 관찰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혹등고래가 카약을 덮쳤으나 간신히 살아났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보전생물학자이자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약 5천만 년 전 뭍에서 바다로 들어간 우리의 포유류 형제자매인 고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고래가 어떤 언어와 의식을 가지는지,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이러한 것들을 연구하기 위해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 인간이 동물의 소통을 해독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첫 번째 주인공이 고래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래와의 소통,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살과 뼈로 이루어진 짐승의 목소리와 신비로움이 울려 퍼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누가 이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순간 물속에서 느낀 것은 고래가 텔레파시가 없더라도, 호켓이 말한 자연어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고래의 뇌에 우리처럼 의식이 없더라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고래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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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BS 창사특집 고래와 나』

SBS 창사특집 제작진, 홍정아, 이큰별, 이은솔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 271쪽

2023년 11월~12월, 4부작으로 방영한 SBS 창사특집 ‘고래와 나’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혹시 못 보셨다면 책을 읽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감상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익숙하지만 쉽게 볼 수 없어 낯선 존재인 고래를 1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찾아 나선 다큐팀의 이 책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래를 좋아하게 만들어 고래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향고래 가족의 독특한 수면법, 새끼고래를 사랑하는 어미고래의 지극정성인 모습, 신비롭고 영민한 이 동물이 인간에 의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등 고래의 다양한 모습부터 몰랐던 아픈 현실까지 알려줍니다. 고래가 사는 바다 그리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것은… 꿈이었다. 꿈이란, 간절한 소망 혹은 현실에서 이루기 매우 어려운 목표를 의미한다.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살고 있었던 고래지만, 우리가 고래에 관해 알고 있는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쉽게 볼 수 없어 잘 알지 못하고, 좀처럼 만날 수 없어 더더욱 신비로운 존재. 그래서 보는 순간 동경하게 되고 만나는 순간 빠져드는 마법 같은 존재. 우리에게 고래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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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래 책』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홍한결 옮김 | 단추 | 2018년 | 64쪽

어린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고래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작가 안드레아 안티노리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활동하며 많은 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 드로잉과 그래픽으로 완성된 이 책은 어린이도, 어른도 즐겁게 감상하며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보며 연필로 일러스트를 따라 그리는 재미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고래가 어떻게 진화했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각각의 고래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고래가 물 밖으로 몸을 드러내고 숨을 쉬면, 숨구멍에서 거대한 물줄기 같은 게 솟아올라요. 하지만 실제로 나오는 건 주로 공기랍니다. 이걸 고래의 숨기둥이라고 해요. 고래마다 숨기둥에 특징이 있어서 속도, 모양, 세기가 각기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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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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