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예술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고달픈 삶을 살다가 여유가 있어야 예술에 다가간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삶이 예술로 빛난다’라는 책을 읽으며 삶과 예술이 결코 따로가 아니고 예술로 인해 삶의 고달픔이 상쇄될 수 있음을 알았다. 책이란 이렇듯 매사가 느린 나 같은 사람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준다. 그래서 책 읽기를 멈출 수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 가슴을 흔들어 놓는 존재가 남이라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안 마주치면 되니까요. 하지만 물보다 진한 핏줄로 이어져 있어서 안 보고 있어도 이미 내 혈관과 기억을 타고 흐르는 가족의 경우라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은 없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둥지가 되고 힘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