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예술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고달픈 삶을 살다가 여유가 있어야 예술에 다가간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삶이 예술로 빛난다’라는 책을 읽으며 삶과 예술이 결코 따로가 아니고 예술로 인해 삶의 고달픔이 상쇄될 수 있음을 알았다. 책이란 이렇듯 매사가 느린 나 같은 사람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준다. 그래서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아직도 학교를 다니는 나는 봄이 되면 아이들과 시를 노래한다. ‘봄은 고양이로다’를 읊조리고 ‘서시’를 보여주고 ‘강변역’을 읽어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를 들여다본다. 시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여 한 학기에 세 권의 시집을 읽히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수업을 한 달째 하면서 행복한 봄을 보내는 중이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