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몰랐던 이야기, 몰랐지만 알아야 할 이야기, 그리고 인생 한 줄

 

우리는 앞을 보며 쉼없이 달려왔지만 인생의 한 영역 안에선 과거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60+ 추천 도서를 고민하며 아직 그 영역에 도달하지 못한 자신이 과연 어른들께 어떤 책을 감히 추천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과 고민이 컸습니다. 해서, 언젠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편안하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격을 갖추게 되었을 때, ‘이런 책들은 내게 어떤 영감으로 다가올까’란 궁금증을 갖게되는 책들을 몇 권 고민해보았습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곧 나의 과거이고 역사이며 그 기억 속 한 페이지엔 언제나 내 어머니가 존재합니다. 때로는 슬픔과 아픔이, 기억의 감동과 아름다움이,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사실들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흥미로움이 잘 어우러진 세 권의 책을 인생의 선배님들께 추천드립니다.



『어머니 수난사』
여자보다 강한 어머니들의 이야기

강준만 저|인물과사상사|2009년|350쪽

“어머니는 인간에게 삶을 지탱케 하는 경제적 기초 환경의 인격화이다. 어머니는 존재의 근거지이며 삶의 조건이고 가장 풍요로운 객체이지만 생물적인 본능 그 이상의 것이다.” 책의 머리말에 기재된 고은 시인의 말이다.
굳이 여러 의미로 되새기지 않아도 어머니란 단어는 누군가에겐 사랑과 감동이고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이며 또는 슬픔과 죄책감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수많은 누군가의 어머니에 대한 역사이다. 시대적 배경과 전란, 이데올로기 속 어머니들은 늘 희생과 헌신의 상징이였고 이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않은 근대사에서도 그렇다. 이 책을 통해 역사 속 어머니들의 삶, 시대와의 투쟁이 어떠했는지 강하지만 아팠던 우리들의 어머니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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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마』
92세에 등단한 할머니 시인의 인생이야기

시바타도요 저|지식여행|2010년|136쪽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오는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시바타도요는 92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시인
으로 등단하고 자신의 시를 <산케이신문>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같은 사물과 환경을 바라보는 정서적 시각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듯이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이 시집은 10년전 읽었을때의 느낌과 지금 읽었을 때 내게 주는 영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시바타 도요 시인의 이 대표적 시집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잘 살아온 인생이란 무엇인지,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무엇이였는지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너의 하루하루는 정말 소중하다며 외치고 있는 듯 하다. 나이듦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부드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삶에대한 도전과 열정을 놓지않았던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담긴 이 시집을 통해 누군가에겐 희망과 용기를, 누군가에겐 일상 속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인생의 선배로서 따뜻한 선물같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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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마야자키 마사카츠 저|장하나 역|매일경제신문사|2021년|280쪽

역사는 승자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했던가, 전쟁에서 혹은 정치에서 승리한 자들에 의해, 또는 군중들의 시대적 필요에 의해 조작되어 역사라고 믿고 있던 내용과 현실간의 괴리관계를 다양한 역사적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노예제도, 페르시아와 십자군전쟁, 나치와 공산당의 역사 속 이야기등 현대사까지 영향을 미친 시대적 사건 사고들을 우리가 알던 역사 속 내용들과는 다른 시점으로 다루고 있다. 영웅과 위인들의 업적, 혹은 희대의 악인들이 만들어낸 비극을 한번쯤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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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현

 관악중앙도서관 사서
 누군가의 아빠이자 남편이고 아들이면서 친구, 그리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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