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 위한 사람이야기 –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살피며

 

우리는 대체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습니다. 어쩔 수 없거나 자신이 원해서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갑니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새벽 버스를 타거나 등등 일상생활에서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아파트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알아야 했습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삶은 그런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요양보호사로 콜센터 상담원으로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직업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최훈 ∣ 정미소 ∣ 218쪽 ∣ 2021년

 저자는 1980년대 건설회사에 잘 다니다 2004년 무역회사를 창업했지만 2015년 경영악화로 폐업을 하게 됩니다. 사업을 접고 7년 동안 이것저것 해봤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수도권 신도시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출판사 대표를 하다가 학원을 운영하다가 그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분명 처음엔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게 삶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경비초소에서 쉬지 않고 메모를 했습니다. 경비원 되기 1일 전, 2개월 전, 12개월 전, 1차 관문, 2차 관문 등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기록으로 자신을 견뎠는지도 모릅니다. ‘갑질본색’과 ‘쓰레기 분리수거’, ‘투명인간, 어쩌면 움직이는 시설물’ ‘세상에 남의 일이란 없다’ ‘나의 처지가 나의 선생이 되다’ 등의 주제로 담았습니다. 그는 경비원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봅니다. 경비원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회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라고.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해 온 것을 아닐까, 알게 모르게 많은 갑질을 해왔을 것이라고. 겉으로는 너그럽고 여유 있는 사람인 척해 왔다면서.
그에게 자신의 삶이 다른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딥니다. 그렇게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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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

 전계숙 ∣ 책익는마을 ∣ 284쪽 ∣ 2020년

2022년 겨울,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요즘 흔히 보이는 요양병원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그곳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양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도 고민했습니다. 그건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돌봄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인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요양원에 맡겼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어르신들 곁에서 요양보호사로 꼬박 삼 년을 함께했다. 그렇게 함께한 요양보호사의 눈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싶었다. 그분들이 보내는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그 가운데서 삶의 의미와 존엄을 찾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관련 서적을 읽었고, 짬짬이 어르신들의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그는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돌보는 것이 옳은지, 또 그러한 일을 업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자녀들, 어느새 부모의 보호자가 된 그들이 알아둬야 할 일들을 귀띔해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노인들은 가족들이 보살피다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요양원에 오게 되는데, 그분들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감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양보호사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하나의 업무라고. 노인인권과 노인학대 관련 교육을 받았음에도 이성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라고. 또 말합니다. “우리는 치매 걸린 부모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하고 바라봐야 하는 자식들이 불행한 것임을, 아니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남들의 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이 일이, 나에겐 참으로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어서라고.


#요양보호사 #요양원 #노인인권 #돌봄 #치매노인 #노인학대


『콜센터의 말』

 이예은 ∣ 민음사 ∣ 200쪽 ∣ 2022년

콜센터는 ‘고객이나 민원인의 전화에 응답하고 문제 해결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입니다. 그곳에는 상담원이 일합니다. 저자는 영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능통한데 코로나 팬더믹이 왔을 때 구직을 하다가 일본 여행사 콜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때 520일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았다고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용서를 비는 인간이 되었다고. 고객의 사연을 듣고 마치 맡긴 물건을 찾는 양 사과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저자는 콜센터 상담원이 말하는 언어에 대해 말합니다.
‘안 된다’는 말은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한다고. “대단히 유감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사과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등등. 그중 ‘고마워요’는 상담원을 보듬은 따뜻한 말이고, ‘폐를 끼쳤습니다’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말, ‘괜찮습니다’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이상한 말이라고. 상담원의 입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습니다.”는 대개 ‘안 된다’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그러면서 자존심으로 사과에 서툴렀던 유년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달 넘게 방학 숙제를 미뤄 온 걸 부모님께 들켰을 때나 연년생인 오빠와 싸우다 홧김에 심한 욕을 했을 때, 섬세하지 못한 말로 반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도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타인의 심정을 헤아릴 만큼 성숙하지 못한 데다 지는 듯한 기분이 싫었기 때문에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버티기 일쑤였다고. 나이가 들어도 이 못난 성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말들이 어떤 의미일지 살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콜센터 #콜센터상담원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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