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잘 읽으시나요? 종이책 읽기를 권하는 이유, 책 읽기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 비판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야기

 

책을 오랫동안 읽어왔거나 다시 책을 읽거나 상관없이 이런 책은 늘 반갑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떠올리게 하고 어떻게 책을 읽는 게 좋은지 생각하게 해주고, 더불어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책바보’라 불리는 사람이 종이책에 빠진 이유와 책을 읽는 방법, 26년간 책을 편집한 사람의 책 사용법과 비판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

김무곤 ∣ 더숲 ∣ 2011년 ∣ 248쪽

저자는 ‘책바보’입니다. 이 책은 그가 책을 읽는 데 바친 수많은 나날을 적은 기록입니다.
그는 종이책에서 얻는 깨달음과 감동은 한번 얻으면 다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 즐거움을 줄 거라고 합니다. 독서를 교양과 인격의 척도라는 말에서부터 해방해야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다고.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부대껴본 사람일수록 사람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넓어지듯이 책 읽기도 스스로 경험을 쌓고 안목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고, 의심하면서 읽되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또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만두고 그 일을 하자고. 구극의 책읽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라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목적 있는 책 읽기만 주로 한 사람에 비해 세상을 보는 눈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고 더 따뜻한 것을 나는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책에 대한 장점을 나열합니다. ‘무한 에너지’를 가진 매체, 혼자 사용하고 통제하고 즐기는 매체‘ ’어떤 콘텐츠도 다 담을 수 있는 것‘, ’지면이나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음.‘
또 책의 종류와 양이 해변의 모래알처럼 많고, 자신의 의지로 책을 고를 수 있고, 여럿이 돌려가며 읽는 재미가 있으며, 아버지와 딸, 친구와 친구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돌려 읽을 수 있다고. ’사람이 주인인 매체‘라는 점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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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

정은숙 ∣ 마음산책 ∣ 2010년 ∣ 324쪽

저자는 20년 된 편집자이며 출판사 대표인데, 여전히 아날로그적 독서법이 유효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책읽기의 효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즐거움이고 책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점이라면서, 책을 쓰는 일은 힘들지만 쓴 책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쉽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책 사용법을 “일탈의 즐거움과 함께 다른 존재가 되어 정신적인 여유까지 느끼려면 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이런 감정은 일탈의 느낌 속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한편 책은 세상살이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니까 한 편의 로드 무비보다 더 많은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합니다. 또 책은 많이 읽을수록 독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고, 독서광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한 눈으로 여러 대목을 살피며 읽어내고 요점도 잘도 골라낸다고. 이에 따라 필요한 대목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을 “우리 영혼의 유기농 채소”라고까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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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독인』

박홍규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 412쪽

독서는 인간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단련시켜 권력자로 반권력자로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서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어서 자유롭고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하다고. 특히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권력을 훔친 사람은 나폴레옹, 링컨, 스탈린, 레닌, 히틀러, 무솔리니, 마오쩌둥, 호치민, 폴포트라고 말하고, 맞섰던 인물로 마르크스, 톨스토이, 간디, 루쉰, 프리다 칼로, 체 게바라, 만델라, 킹목사를 소개합니다. <이순신>을 읽은 사람이 일본군에 자진 입대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에게는 누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가 아니라 막강한 권력자가 되는지가 중요했다고. 나폴레옹은 반민주적 책의 독서가 낳은 괴물인데 박정희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영웅주의, 야망주의, 경쟁주의가 세계사의 불행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독재자 히틀러는 매일 밤 책 1권 이상 읽은 독서광인데, 낮은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그가 읽은 책 중 19~20세기 예술작품이나 학문 저술 중 제국주의적 침략을 정당화하거나 인종주의적 차별을 합리화한 것이 많다면서, 아무 비판 없이 읽으니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한편 게바라야말로 ’독서 하는 인간’이며, 평생 공부를 하며, 반성과 성찰을 하는 진정한 혁명가라고 말하면서, 전쟁과 혁명을 하면서도 게바라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었고 농민과 병사들에게 세르반테스와 스티븐슨과 네루다 등을 읽어주었고, 전쟁터에서도 밀턴, 프루스트, 포크너, 사르트르를 읽었다고 합니다. 간디의 <간디 자서전>과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비교하는데, 간디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실 추구라는 개인적 경험을 들려주기 위해 쓰지만, 히틀러는 자신의 권력추구라는 정치적 야망을 위해 썼다면서, 이 비교가 지금 절실한 이유를, 간디는 이름만 높을 뿐 실제 영향력은 낮은 반면, 히틀러는 낮게 평가되지만 그 실체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아래까지, 우에서 좌까지 도처에 히틀러가 있어서 모든 히틀러가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간디는 창조적이고 실천적이며 비판적인 독서를 했지만 히틀러는 파괴적이고 선동적이며 선전적인 독서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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