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궐 산책 – 조선의 궁궐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을 찾아서 –

 

소복 소복 눈이 쌓이면 눈 구경하러 어디를 가시나요? 올 겨울, 눈이 내리면 궁궐에 가셔서 설경(雪景)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얀 고궁의 아름다움은 시선을 사로잡고, 자꾸만 카메라에 손이 가게 합니다. 궁궐의 설경(雪景) 감상 전, 관련된 책 한 권 읽고 가시면 더욱 의미 깊은 궁궐 산책이 되겠죠? 조선의 5대 궁궐(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경희궁, 경운궁)에 대한 책 중 세 권을 선정해서 추천해 드립니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경궁』

이향우 글·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4년 | 332쪽

우리궁궐지킴이와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이향우 선생님의 저서입니다. 조선왕조의 세 번째 궁궐인 창경궁은 태종 5년(1405년)에 창덕궁을 완공하여 이궁으로 삼고, 성종 15년(1484년) 때에 이르러 창덕궁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여 내전 영역을 강화한 궁궐입니다. 창경궁의 전각은 영건, 화재, 훼손 등으로 인하여 크게 변화했으며, 아직 많은 전각을 복원하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창경궁의 모습에서 왕실 생활의 체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경궁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으로 나타내고, 건물, 역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두루 알려주는 이 책은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언제 창경궁에 갈지 달력을 살펴보시게 될 겁니다.
“통명전 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른 봄 이곳에서 감상하는 환경전 뒤편 살구나무 꽃도 아름답고 봄이 무르익을 무렵 경춘전 뒤편 화계의 경치가 눈부시게 화려합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통명전 대철마루에 앉아 쉬어갈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통명전은 바깥에서 바라보는 모습보다 그 안에서 내다보는 경관이 더 아름다운 전각입니다. 왕비의 거처답게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우리가 지금 즐기는 풍광을 그 옛날 왕비께서도 즐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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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깊이 읽기』

김동욱, 박정혜, 유홍준, 황정연, 박상진, 최종희, 김영운, 권선정, 양정석, 박수희, 서영희 지음 |글항아리 | 2012년|540쪽   


각계의 11명의 전문가가 2011년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문화 심층탐구’ 교양강좌를 바탕으로 전면 재집필한 이 책은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인 창덕궁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 본격 궁궐연구서입니다. 창덕궁의 역사, 건축과 조경, 회화, 공예, 음악과 춤, 풍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창덕궁에 관련된 다양한 컬러 사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창덕궁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모두 불에 탔고, 1608년(광해군 즉위)에 복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뒤 창덕궁은 260여 년 동안 조선왕조의 정궁으로서 그 역할을 다했습니다. 나라의 크고 작은 행사와 외국 사신의 접대, 왕실의 기념할 만한 온갖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던 창경궁은 창덕궁의 비좁은 공간을 해결해주는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책은 창덕궁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곁에 두시고, 천천히 그림과 사진을 함께 감상하시면서 읽어보세요.
“궁궐은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면서 건물이 철저히 파괴되고, 자라던 나무도 자취를 감췄다. 동궐의 몇몇 고목나무를 빼고는 대부분 훗날 심겨진 나무들이다. 즉 20세기 초 일본이 나라를 빼앗으면서 의도적으로 조선왕조를 깎아내릴 목적으로 건물을 헐어내고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 함부로 나무를 심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그들의 벚나무를 궁궐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창덕궁에 심어지더니 창경궁이 동물원으로 탈바꿈되면서 벚나무 천지가 되어버렸다. 그 후 옛 모습을 되찾으면서 대부분의 벚나무는 제거되었고 후원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산벚나무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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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史事件件) 경복궁』

양승렬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 416쪽

경복궁 궁궐길라잡이인 양승렬 선생님의 저서로 경복궁을 무대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조선 초 경복궁을 탄생시킨 왕과 신료뿐 아니라 환관, 궁녀, 기생 등 경복궁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여 언제든지 조선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장소인 경복궁, 대한민국 성립 이전의 조선의 흥망성쇠는 경복궁 안에 모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선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시기 바랍니다.
“왕실의 결혼은 나라의 가장 큰 경사 중 하나였다. 양갓집 규수들이 신부 후보자였기 때문에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했다. 보통 왕세자의 결혼이 결정되면 왕은 예조(禮曺)를 통해 금혼령(禁婚令)을 반포했다. 왕세자의 혼인이 성사될 때까지 결혼을 금지한다는 어명이었다. 금혼령은 보통 왕실의 혼인 시기에 집행되지만, 태종과 세종 때에는 명나라에 조공으로 바치는 공녀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 실시한 적도 있었다. 왕실의 금혼령에서 배제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첩의 자식과 천민, 종실의 딸과 이씨 성을 가진 사람, 과부의 딸 등은 후보가 될 수 없었다. 가례를 할 때 왕세자의 나이는 보통 열 살 전후였고, 세자빈은 두세 살 아래에서 네다섯 살 위까지 해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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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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