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시작하기에 늦었다는 생각이 드실 때가 있으신가요?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일을 그냥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년에 만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추천합니다.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안경자 지은이, 이찬재 그림 ∣ 수오서재 ∣ 2019년 ∣ 296쪽
예술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 시간, 장소 등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타인에게 전달 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이 책은 한국에서 교사의 삶을 살다 은퇴한 부부가 브라질에서 제2의 삶을 보내다 함께 살던 손주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와 그림을 엮은 책입니다. 74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SNS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은 이 부부는 함께 지나온 단단한 세월을 통해 손주들에게, 나아가 세계 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내고 있습니다.
노년에 쓰기 시작한 글과 그림으로 전해지는 깊은 울림을 통해 세상을
사는 지혜와 용기를 얻어보면 어떨까요?
『윤석남』
윤석남 ∣ 헥사곤 ∣ 2013년 ∣ 192쪽
이 책은 미술 대학을 나오지 않고 가정주부로 살다가 마흔에 미술을 시작해 국내 여성주의 미술계에서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윤석남 화가의 화집입니다. “예술적인 조예나 능력보다는 그 것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실천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윤석남 화가는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성, 모성, 어머니 등의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기법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통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해석보다는 보편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따뜻한 감정과 은퇴 후에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권정자 외 ∣ 남해의 봄날 ∣ 2019년 ∣ 192쪽
자식을 키우고, 일을 하고, 누구에게나
살아가다 보면 하루 하루가 바빠 다른 생각할 여유도 없이 잠자기에도 바쁜 나날들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나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80대 할머니들이 도서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과
글을 배우며 자신들의 다사다난한 경험들을 그림 일기로 엮어낸 것을 모은 책입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글 조차 배우지 못했던 할머님들은 삶의 굴곡이 어느정도 완만해진 80세가 되어서야 본인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셨다고 하는데요, 글과 그림을 통해 삶의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돌아보며 그려낸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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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서초구립양재도서관 사서.
여러분이 걷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마음에 진하게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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