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즐기다 –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을 기념하여 추천하는 책들-

 

매년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입니다.보행자의 날은 산업화에 따른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의 위기 도래, 환경 보호요구에 대응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입니다. 숫자 11이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켜서 11월 11일을 보행자의 날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환경도 지키고, 내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걷기, 이번에는 걷기와 관련된 책 3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 512쪽

‘걷기’에 대해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라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은 미국의 저술가, 비평가, 역사가, 여권운동가로 다양한 현장운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제목인 걷기와 인문학의 결합에서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제목이 적합하게 여겨집니다. 걷기라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 철학과 문학, 역사까지 아우른 책이라니, 감탄하시게 될 겁니다. 이 책은 1부, ‘생각이 걷는 속도’에서는 루소,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들의 걷기와 사유 그리고 걷기와 종교의 관계를 다룹니다. 2부, ‘정원에서 자연으로’에서는 자연 속을 걷는 행위가 여행, 보행 문학 등으로 발전되는 과정에 대해 살펴봅니다. 3부. ‘길거리에서’에서는 다양하고, 익명성을 가진 도시에서의 걷기에 대해, 4부. ‘길이 끝나는 곳 너머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철도, 자동차 등의 교통 수단의 등장 및 21세기 사회에서 걷기가 축소되어가고 있음에 따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술술 넘어가는 쉬운 책은 아니지만 천천히 읽으시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걷기에 대해 생각하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보행은 인간 문화라는 밤하늘의 성좌로 자리 잡았다. 그 성좌는 육체, 상상력, 드넓은 세상이라는 세 별로 이루어져 있다. 세 별은 각각 따로 존재하지만, 보행의 문화적 의미라는 하나의 선이 별들을 이어 성좌로 만든다. 성좌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 설정이다. 별과 별을 잇는 선, 곧 성좌는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이 지나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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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즐거움』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 252쪽

2002년에 출간된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은 출간 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었지요. 그리고 10년 뒤, 사람들은 일부러 걷기 시작했고, 이 책은 걷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시대에 맞추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걷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길 위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혼자 떠난 걷기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들, 예상치 못했던 사건 등 걷기를 통해 겪게 된 다양한 이야기들로 더욱 즐겁게 걸을 수 있고,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짐을 보여줍니다. 걸으며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걷기는 용어의 물질적 그리고 정신적 의미에서 땅에 발을 딛는 것, 즉 자신의 존재 속에 똑바로 서는 일이다. 지나온 길은 중심을 바로 잡고, 중심의 결핍은 자신의 존재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는 느낌을 키운다. 걷는 것은 자신의 길을 되찾는 일이다. 돌연히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질병과 슬픔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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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세계』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 256쪽

저자인 셰인 오마라는 더블린트리니티대학교의 뇌연구 교수로 저명한 뇌과학자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걷기가 우리의 몸과 뇌에 주는 영향을 예찬하고, 걷기의 진화적 기원부터 최신의 연구에서 나온 새로운 발견까지 알려줍니다. 무의식적으로 매일 했던 걷기가 이렇게까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좋은 행위라는 사실에 대해 감탄하게 되며 더 많이, 더 열심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디로든 걸어가야겠습니다. 산이든, 공원이든, 도시의 길거리든… 혼자서도 좋고, 동행인이 있어도 좋겠지요. 가장 단순한 걷기라는 행동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다양한 이유로 걷기를 좋아한다. 그중 내가 최우선으로 꼽는 걷기의 매력은 머릿속의 소란함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걷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 자신과 조용한 대화를 하며 천천히 심사숙고할 자유를 준다. 오래전부터 걷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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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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