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

 

한국의 1인 가구의 비율이 4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높은 비율에 놀라다가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족, 이웃, 친구 등 내 주변에도 혼자 사는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미혼, 비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인구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고령자 가구(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 중 1인 가구는 2020년 34.9%에서 2040년 39.1%, 2050년 41.1%로 올라갑니다. 2040년부터는 고령자 가구 10집 중 4집은 노인이 혼자 산다는 것입니다.혼자 사는 삶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며 알려주고, 대비하게 해주는 책 3권을 골라서 소개합니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

엘리야킴 키슬레브 지음, 박선영 옮김 | 비잉 | 2020년 | 356쪽

이 책의 부제는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위한 안내서’이며, 원제목은 ‘Happy Singlehood: The Rising Acceptance and Celebration of Solo Living’입니다. 혼자 살아도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을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엘리야킴 키슬레브 교수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혼자 사는 삶의 방식을 인정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설명합니다. 현재는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편안한 독신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안이 늘어나고 있으며, 맞춤형 생활편의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서 독신으로 살아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독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생각이 사회에 만연합니다. 독신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대처하고, 어떻게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홀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독신은 대개 불행하고 외롭다는 선입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독신에게 혼자라는 말은 불행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 하고,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인생을 꾸미고 맞춰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독신들은 다른 길을 택한다. 진정한 자유를 꿈꾼 시인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혼자 있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고독만큼 마음 맞는 동반자를 만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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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 356쪽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써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저자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1인 가구(이 책에서의 ‘싱글턴’:혼자 사는 사람)의 증가세를 이야기하며, 1인 가구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인 가구는 결혼할 상대를 만나 함께 살거나 요양원에 입주하기 전에 거치는 과도기적인 단계로 간주했었지만 21세기 들어서는 그 말이 맞지 않습니다. 미국 성인들 가운데 다수가 독신이고, 성인이 되고 나서 결혼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보다 결혼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며,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은 혼자 살면서 보냅니다. 현재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는 알맞은 결혼상대를 만나지 못한 친구나 친척들을 걱정합니다. 그들이 혼자 사는 데 만족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누군가를 찾을 거라고 주장해도 여전히 걱정하지요. 또한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연로한 부모나 조부모를 부양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이 그냥 혼자 사는 게 좋다고 말하면 당황해합니다. 점점 증가하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 이 책은 혼자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혼자 살 것인지,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혼자 살면 우리가 원하는 일을 우리가 원할 때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가 있다. 혼자 살면 배우자의 필요와 요구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끝없이 팽창하는 소셜네트워크의 시대인 지금, 혼자 살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고독을 되찾을 시간과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혼자 살기는 우리의 자아 발견을 도와주고 의미와 목적을 찾는 일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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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오후-남자, 나이듦에 대해』

우에노 지즈코 지음, 오경순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 304쪽


젠더 분야의 선구적 이론가이자 일본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우에노 지즈코 교수의 책으로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 독신 남성들에 대해 쓴 책입니다. 독신 남성을 처음부터 독신이었던 비혼 싱글, 이혼 후 다시 싱글이 된 이혼 싱글, 아내와의 사별로 다시 싱글이 된 사별 싱글 등 세 분류로 나누고, 남성 혼자서도 노후를 행복하게 꾸리는 방법을 다양한 인터뷰 사례와 함께 써내려갔습니다. 남성이 홀로 나이듦에 대해 그리고 혼자 살아가면서 겪게 될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직설적인 방식으로 조언과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오르막길에서는 어제까지도 없었던 능력이나 재능을 별안간 오늘 지니게 되면서 척척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내리막길은 어제까지만 해도 지녔던 능력과 재능을 점차 잃어가는 과정이다. 어제 가능했던 일이 오늘은 불가능해지고, 오늘 가능했던 일이 내일은 불가능해지게 된다. 지금까지 인생의 오르막길의 노하우는 있었지만, 내리막길의 노하우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내리막길의 노하우는 학교에서도 일러주지 않았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에서 노하우와 스킬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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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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