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책으로 마주하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 사라지는 마을의 풍경은 더 이상 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고향, 우리의 삶터, 우리가 지켜온 기억들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책들은 그런 변화의 한복판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습니다. 이번에는 지방소멸에 대한 책 3권을 선정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1. 『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황금가지∣2024년∣312쪽

기후위기, 생태 파괴, 가족의 해체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SF 장르로 풀어낸 한국 단편소설집입니다. 아이의 생존을 위해 개척 우주선에 태울지를 고민하는 「떠나가는 관들에게」, 해수면 상승으로 고향이 사라지는 위기를 그린 「아틀란티스의 여행자」, 세상의 마지막 인어를 품은 이야기 「마지막 인어」 등 총 8편의 작품이 미래에 대한 경고와 희망을 함께 건네줍니다. 1992년생 젊은 작가 연마노는 익숙한 사회 문제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비춥니다.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을 미래의 장면으로 바꿔 보여주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원래 가져본 적도 없는 것보다 가진 이후에 잃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법이다. 차라리 메워본 적이 없었다면, 차라리 집을 세워본 적이 없었다면, 차라리 나에게 있어본 적이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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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내친구의서재∣2024년∣412쪽

일본의 한 산간 마을 ‘미노이시’. 주민 고령화로 무너져버린 마을은 6년째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신설된 행정조직 ‘소생과’와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이주해 온 사람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실의 벽은 더욱 견고합니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려 지방 소멸의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합니다. “이주”가 새로운 삶의 약속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지역이 사람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되묻습니다. 지방소멸, 고령화, 인구감소… 일본의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느껴집니다. 일본에서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을 ‘I턴’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I턴 프로젝트’를 미스터리로 풀어낸 소설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근본적으로는 이주자들이 미노이시에 애착을 갖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 대부분은 도시 출신으로, 산간, 농촌 지역에서의 거주 경험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꿈을 가지고 미노이시에 왔습니다만 꿈과 현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을 겁니다. 그 간극을 애착으로 메우기도 전에 문제가 생겨 굳이 남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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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

정재훈 지음∣21세기북스∣2024년∣244쪽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인생명강’ 시리즈 중 21번째 책으로 사회복지를 연구하는 정재훈 교수가 집필했습니다. 출산율 0.7. 대한민국은 소멸하고 있습니다. 현재 출산율이 0.7명대이고, 출생아 수는 20만 명 수준입니다만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합계출산율 0.6명대와 출생아 수 20만 명 이하도 금방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0.6의 공포’라는 단어가 탄생되었습니다. 저자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들, 저출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지방의 소멸 등 현재 대한민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알려줍니다. 저자는 ‘인구’라는 수치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으로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피로와 경쟁, 차별 속에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져가는 한국 사회를 회복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대안과 희망을 제시합니다.
 
“자동차에 앉아서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가족(사람) 친화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 아동과 가족, 사람의 시각에서 생활환경을 재구조화하는 가치와 규범의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북적대고 자동차에 쫓겨 다니는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는 사람 친화적, 가족 친화적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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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이영란)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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