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들

 

대화(對話).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음 또는 그 이야기. 우리는 매일 매일 타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대화 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지요. 여러분은 대화를 통해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십니까? 대화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크게 ‘유쾌’와 ‘불쾌’로 분류됩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이 대화를 통해 ‘유쾌’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 3권을 골라보았습니다.


1. 『대화의 밀도』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 307쪽

변호사, 협상전문가, 세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인 저자 류재언은 살아가며 인생을 바꾼 대화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습니다. 일상을 지내면서 다른 이들과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 정리한 글들은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으며, 나의 대화 말투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는 대화에는 상어식 대화와 고래식 대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초반부터 날카롭게 파고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고,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펼치는 상대에게 핀잔을 주고 대놓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는 상어식 대화법이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어울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하며 경청하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고래식 대화법이 있다고 합니다. 고래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아무도 고래를 만만하게 보지 않습니다. 나는 평소 어떤 대화를 하는지, 같은 말이라도 품격 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하루의 대화가 평생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수십 년에 걸친 대화의 부재가 평생 차가운 응어리로 가슴을 짓누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대화로 살고 대화로 죽는다.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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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화에 서툰 게 아니라 감정에 서툰 겁니다』

강현식 지음 | 한밤의책 | 2024년 | 256쪽

이 책의 저자 강현식 님은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심리 상담 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상대방과 말이 너무 안 통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말 속에 숨겨진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대화가 안 통한다고 느끼는 것은 감정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인의 성격적 특징을 고려한 대화법을 소개하여 외국 작가들이 쓴 대화법 책들보다 더 실생활에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상대방 또한 인격체임을 인정하며 다름을 받아들여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귀를 닫지 말고, 상대가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 보는 것, 그것의 대화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상대의 말을 그대로 듣고 나의 의견을 넣지 않음으로서 오해의 여지를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상대와의 대화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상대방의 말을 판단하고 오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와의 대화에서 그런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대화법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면 자신과 상대의 대화법이 어떻게 다른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새로운 대화법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보다 이것을 상대가 알아듣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소통에서 오해를 최소화할 수 있죠. 자신이 들었을 때 좋은 말이더라도, 상대에게는 불편한 말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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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하야시 겐타로 지음, 민혜진 옮김 | 포텐업 | 2024년 | 264쪽

일본의 대화 코칭 전문가 하야시 겐타로의 책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칭찬이나 긍정 화법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를 부정하지 않는 말투’라고 말합니다. 일부러 상대를 추켜세우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긍정을 짜내는 것보다는 그저 부정적인 말투를 버리는 것만으로도 갈등의 90%가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대화를 하다 보면 긍정의 말을 짜내서 말하다가 오히려 말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투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인들과 나누는 수많은 대화 속에서 누구의 말이 옳고, 틀린지 경쟁하듯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나의 생각을 의문형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짜증스럽고 불평 가득한 말을 던졌을 때를 가정해 봅시다. 이때 ‘저 사람 말투 진짜 못쓰겠네!’라고 단정짓지 말고 ‘왜 저 사람은 저런 말투를 쓸까?’하고 침착하게 의문형으로 바꿔보세요.”


#대화 #부정하지 않는 말투
#하야시 겐타로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

도서관 인생 16년.
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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