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대가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 3차 우수작 소개


<60+세대가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 4차 모집 중 (11/8(월) ~ 11/28(일))

상세 내용 확인 및 신청 링크: https://60book.net/60bookstory/


심사위원 심사평


여름에 시작했던 ‘60+세대가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가 깊어가는 가을, 이제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툴고 긴장된 첫걸음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기꺼이 참여하여 함께 걸어주시니 걸음걸음마다 초록이 움트고 어여쁜 꽃들이 피어나는 듯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월에 보내주신 글들 역시 모두 진솔하고 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규정상 60편을 골라 다시 6편의 우수작을 선정해야만 하기에 선택하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습니다. 이 작품을 고르면 저 작품이 아쉽고 저 작품을 고르면 이 작품이 아쉽곤 합니다.
이 이벤트는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상문이 ‘60글자 이하’이거나 ‘책 이야기’가 아닌 경우는 탈락시켰습니다. 우수작을 선정할 때는 ‘60글자 이상이면서 깊은 여운이나 감동을 주는 글, 작품 이해가 깊고 표현이 성숙한 글, 어리숙한 듯하지만 진솔하고 실천성이 돋보이는 글’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심사의 어려운 점은 보내주신 글들 거의 모두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지요. 아주 작은 뉘앙스의 차이일 뿐, 보내주신 글들 모두 진솔하고 따듯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백화현 선생님

‘60+세대가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를 만난 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책 읽는 즐거움 너머에 있는 글 쓰는 행위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짐작합니다. ‘내가 읽은 책이야기’를 ‘내 삶을 관통하는 글’로 표현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벤트에 참여하셨을 줄 압니다. 보내주신 작품들을 설레며 읽고 우수작을 고르는 과정 속에서 모두 선택할 수 없음이 아쉽지만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며 읽은 책 속에서 용기를 얻기도 하고 학창 시절 읽었던 책 속 한 문장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60+세대가 60+글자로 건네는 책 이야기’ 이벤트는 6편의 우수작을 선정하였습니다. 모두 선정할 수 없기에 ‘내 경험을 살려서 느낌을 표현한 책이야기, 내 삶을 돌아보고 새롭게 만나는 나를 발견하는 책이야기, 책을 읽고 움직임이 일어나서 감동을 주는 책이야기, 책 속 내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담백하게 삶을 돌아보는 책이야기를 보내주셔서 6편 고르기가 어려웠고 다양한 주제만큼 삶도 표현도 다양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 김동헌 선생님

1. 박용석 (책 제목 : 피에로들의 집 / 저자 : 윤대녕 / 출판사 : 문학동네)


소감문 전문:

   윤대녕의 장편소설인 ‘피에로들의 집’은 흔히 말하는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집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각박하고 거친 세상에서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입고 피난민들처럼 임시 거주지로 쫒겨 들어온 ‘슬픈 얼굴을 한 광대’들로 이루어진 집이다. 절대로 ‘가족’이 될 수 없는 구성원들이 깊은 상처로 피폐해진 상대방들과 어렵게 위로를 주고 받으며 피보다 더 진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 어떤 힘으로도 열 수 없었던 마음의 문이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가는 서로에게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친근하고 따스한 ‘가족’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집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가족이 있어야 집이 된다. 가족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면 가족이 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피에로들’도 가족을 이루며 살아 갈 수 있는데 피로 이어진 우리 가족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할 이유는 없다. ‘피에로들의 집’은 그런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소설이다. 장편이지만 250쪽 분량이어서 큰 부담없이 읽어 갈 수 있다. 읽다 보면  피에로들이 머무는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입주한 등장인물들 중 하나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다 우리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소설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 전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아 늘 허둥거리며 불안했는데, 이제야 한쪽 발을 디딘 느낌이에요. 조만간 이모와 애기를 나누게 되면 나머지 한쪽 발도 디딜 수 있겠죠?”(p. 237)의 묘사처럼 진정한 가족이 생기면 두쪽 발을 다 딛고 일어서서 세상으로 힘차게 걸어갈 수 있다. 그동안 한쪽 발만 딛고 버텨야 했기에 때로는 넘어지고 부딪혀 다치고 했었지만 이제는 두쪽 발을 다 디딜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 대한 불안이 사라진 것이다. 가족이 버팀목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그런 힘의 원천은 가족이며 그런 힘을 사랑으로 불어 넣어주는 것은 모든 구성원의 책임이며 의무라고 인식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 마지막 부분을 옮겨 본다 “ 밖엔 가을이 몰려오고 있었다. 하늘로 검은 구름이 휘휘 몰려 가면서 그 틈을 비집고 달이 떠올랐다. 나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쪽으로 걸어갔다. 먼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등대의 불빛을 보고 항구로 돌아오는 게 보였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과 우울한 시간들을 어쩔수 없이 집에 갇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대화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경우에도 그냥 모두들 침묵할 뿐인 이런 시기에는 가족 중에 누구가는 피에로가 되어야만 그를 보고 웃는 식구들이 생겨날 수 있다. 그래야 자칫하면 가족 들 사이에 계속 고여있을 수 있는 앙금을 자연스럽게 풀 수도 있지 않을까? ‘피에로들의 집’을 가족 모두가 읽도록 권하고 싶다. 그래서 이해와 배려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랑을 서로 베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괄호속의 단어로 치환해보고 싶다. “..먼바다(힘든 세상으)로 나갔던 배(가족)들이 등대(집)의 불빛을 보고 항구(가정)로 돌아오는 게 보였다.”

2. 박인숙 (책 제목 : 네메시스 / 저자 : 필립 로스 / 출판사: 문학동네)


소감문 전문:

 장기화된 세계적인 전염병 시대. 우리 모두는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이 결코 역사적으로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님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 이래 처음인 듯 인류는 당황했고, 경제는 거침없이 나락으로 빠져들고, 국민의 불만은 국가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서로를 원망하고, 신을 원망하다가 심지어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이 소설 속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다

​  1940년대 2차 대전의 혼란 가운데 미국의 한 유대인 마을에 ‘폴리오’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대 공황이 일어난다.
  근육질 몸과 운동선수의 용맹을 갖춘 20대 청년이지만 눈 때문에 군인이 되지 못한 ‘버키 캔터’. 그는 유대인 체육교사로서 ‘위 케이크’구역의 어린이 놀이터 관리자가 된다. 책임감 투철하고 정의로운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폴리오’에 걸려서 병원으로 실려가고 사망하게 되면서 괴로워한다.
  감염은 줄줄이 이어지고 공포에 떠는 사람들은 제멋대로 그 원인을 유추하고, 누군가를 지목하고, 각가지 이유로 서로를 불신하고, 경계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원망한다.
  감염자로 이탈리아인들을 지목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한 동네에 사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장애인 호러스를 지목하기도 한다. 반 유대주의자들은 거기 폴리오가 퍼지는 게 그곳 사람들이 유대인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해결 방법은 유대인들을 그대로 둔 채 그곳 ‘위 케이크’를 태워버리는 거라고 말한다.
  “왜 비극은 늘 그것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덮치는 거요?” (p, 53)
  캔터 교사는 결국 신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마침내 자책에 빠진다.
  친구들은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 것. 유행병을 피해서 할머니를 버리고 자기만 ‘인디언 힐’로 도망갔던 것. 자신이 보균자인 것도 모르고 주위 사람들에게 폴리오를 옮긴 것 때문이다.
  결국 자신도 폴리오에 걸려 장애인이 되면서 사랑하는 연인 마샤의 결혼 요청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벌하는 양심의 가책으로 남은 생을 보낸다. 그래서 제목이 ‘네메시스(형벌)다.

  ​나는 여기서 또 다른 전염병을 모티브로 한 책, <페스트/알베르 카뮈>에서 재앙에 대처하는 각가지 다른 모습들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는 서로 믿고 협력하는 것으로 재앙에 임하는 캐릭터도 보여주는데 특히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임을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는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의 코로나19상황은 그때와는 많은 부분 다르다고 볼 수가 있다. 상황에 대처하는 체계가 다르고, 백신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심리만은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위드 코로나’를 말하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3. 김명규
(책 제목 :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저자 : 양광모 / 출판사 : 푸른길)


소감문 전문:
 
 양광모 시인의 “그 길”이라는 시는 삶과 꿈, 가야할 길과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담담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일깨워주고 있다. “비가 그쳐도 무지개는 뜨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을 것이며 밤은 길고 외롭고 가야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멀 것이다…그렇지만 우리는 비탄과 상심에 사로잡혀 길 위에 주저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인생에서 정녕 놀라운 일은 자신의 삶과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신의 삶과 꿈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는 사실 아니냐고..”
  이 시를 읽고 한동안 잊혀져 있던 나의 오래되고 낡은 꿈이 생각났다. 나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꿈과 희망을 품고 살기에는 녹록치 않았고, 나는 애써 꿈을 고이고이 접어 마음 속 깊이 넣어두고 오랜 시간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다. 비가 그쳐도 무지개는 뜨지 않을 거라는 시인의 담담한 표현은 오히려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위대한 영웅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추구해볼만한 목표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책임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바람 불거나 비 내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므로..” 
  나는 먹먹한 기분이 들어 오래된 나의 꿈을 꺼내보니, 그 사이 빛바래고 낡았지만 어쩐지 나를 향해 반갑게 웃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안녕, 나의 꿈에게 인사해야지, 늦었지만 함께 가보자. 그 길이 찬란한 꽃길이 아니면 어떤가.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어도, 고된 하루를 보낸 어느 누군가에게 가벼운 미소를 선물해줄 수 있다면 그 길은 내가 걸어야 할 길, 가보고 싶은 길일 것이다. 나는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고자, 이제 남은 여정을 나의 꿈과 함께 가보려 한다. “Cheers my dream!”

4. 유홍석 (책 제목 : 아가 마중 / 저자 : 박완서 / 출판사 : 한울림)


소감문 전문:

 제주에서 중장년일자리센터의 이음일자리 도서관 사서로 근무한 적이 있다. 직무에 임하기 전에 이음일자리의 의미와 생애경력설계를 비롯해 직무에 도움이 되는 오리엔테이션이 제공되었다. 그 과정에 작은 도서관 운동을 하는 허순영 관장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감동으로 다가오는구나.’ 느끼고 기회가 되면 동화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얘기를 들은 아내가 몇 개월 뒤에 태어날 손녀를 위해 동화를 읽어주면 어떨지 제안을 했다. 옳거니! 좋은 생각이다. 도서관에서 태교동화를 빌려 하루에 한 편씩 읽어주는 유튜브를 만들었다. “아버님 아기가 할아버지 목소리를 아는 것 같아요.” 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들으니 날아갈 듯 기뻤다. 초여름 사랑스러운 손녀가 태어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 유튜브를 계속하고 있다.

유튜브를 듣는 구독자는 많지 않은데 그중 한 분이 박완서의 [아가 마중]이라는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박완서 선생님이 동화를 쓰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할머니 박완서가 이 세상의 부모들에게 남긴 놀랍고 아름다운 이야기,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라는 글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아가 마중’을 준비하는 엄마는 예전과는 다르게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한 아기를 맞이할 준비에 아낌없이 모은다. 세상을 향한 마음도 훨씬 따뜻하고 부드러워 신문 배달하는 소년에게도 사랑을 나누어 준다. 아기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아빠는 아기가 안심하고 살아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변의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놀이터의 그네를 고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실천한다. 삶의 지혜가 가득한 할머니는 돈 주고 산 어떤 선물보다 귀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아기에게 들려줄 생각이다. 

아기의 탄생은 소중한 한 생명이 시작되는 것임과 동시에 가족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새로운 가정이 시작되는 것이며, 더 넓게는 세상이 새롭게 변화되는 고귀한 선물이 된다. 할아버지인 나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손녀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면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동화를 더욱 정성스럽게 읽어주려 한다. 우리 손녀뿐 아니라 세상 많은 아기들이 할아버지의 동화를 들었으면 좋겠다.

5. 강창휘 (책 제목: 광장/구운몽 / 저자: 최인훈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소감문 전문:

 몇 해 전 최인훈 작가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광장’이라는 소설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는 단순히 그러려니 했었다. 굉장히 난해하다고 생각되었던 소설이었고 왜 광장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라는 의미를 잘 몰랐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러 저런 핑계로 ‘광장‘을 서랍 속 어딘가에 넣어 뒀다는 기억만 있었다.

최근에야 라디오 프로에서 ‘광장’이라는 소설을 언급하는 부분이 언뜻 내 귀에 들어왔고 광장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틈틈이 읽기 시작했다.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소설 ‘광장’은 이명준의 선택이 무엇이냐는 문제만 중요하게 다루는 소설이라는 기억만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이데올로기 속의 문제가 아닌 어쩌면 지금이나 그 시대나 존재하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지듯이 지금 보니 소설의 제목인 ‘광장’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타인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사고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넓은 광장이 아닌가 싶다. 시대나 세대가 변해도 읽어볼 만한 고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보니 최인훈 작가님의 소설‘광장’도 그중에 한 권이라고 생각한다.

6. 이효만
(책 제목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저자: 이근후 / 출판사: 갤리온)


소감문 전문:  

 내 나이가 이제 64살인데 아직 80도 안되었으니 85세이신 인생 선배의 경험을 통하여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을 어떻게 재미있게 살 것인지를 배워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보자.

 이 작품은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인생의 기술 53가지를 알려준다. 그 중에서 내 나이에 적합하고 나에게 영감을 제공한 몇 가지를 발췌해서  나중에 그대로 따라해보기 위해 이곳에 적어본다.

–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제일 재미있었던 까닭은 나이가 들어 순수하게 즐기면서, 놀 듯이, 경쟁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나이 70 정도에 대학교에서 국문학 공부를 해봐야겠다.

–  나에게는 아직도 장난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꼭 엄숙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어도 순수함을 지키고 철들지 않는 소년이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

–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한 후에는 별로 아이들에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도 그 일을 선택하기 전에 나에게 알려 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 아내는 훌륭한 나의 동반자이자 베스트 프렌드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 젊은 나이에 나와 결혼해 35년을 함께 살아준 아내를 늘 기쁘게 해줘야겠다.
내가 웃으면 아내도 웃고, 아내가 웃으면 나도 웃는다.

–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나의 의지와 관계없었듯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내 의사와는 무관할 수가 있다. 우리의 삶은 공수래 공수거이다. 내일 일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비록 내일 죽음이 나를 덮치더라도 오늘을 성실히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뜨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즐겨야겠다. 주위의 친구들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겠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에게 영감을 준 몇 가지를 내 생각대로 적어 보았다. 작가를 통하여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배웠으니 죽는 그날까지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