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이야기

  촉촉한 봄비가 내리더니 갈색 흙 위로 작은 싹이 돋아났습니다. 먼지 낀 잿빛 건물 아래에도, 보도블록 작은 틈새에도, 지난겨울의 칙칙한 흔적을 지우려는 듯 여린 봄 햇살의 조각들이 수채화처럼 온 세상을 물들였습니다. 회갈색 무대 위에서 솟아오른 연둣빛, 노란빛, 분홍빛, 보랏빛, 하얀빛의 봄의 잎들은 마치 폭죽공연을 펼치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그림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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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화가 그림책으로 돌아오다.

  어릴 적, 언젠가 읽었던 동화가 세월이 지나 그림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돌아온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림작가는 몇 십 년 전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기도 하고 우리를 그 과거의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생생하게 안내하기도 합니다. 세월이 지나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동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어주고픈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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