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죽음에 관한 그림책 추천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올해 그림책의 해를 맞아 시니어 책 추천 사이트 <60book.net>은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해 <시니어 그림책 큐레이션>을 연재합니다.

우리 삶에서 확실한 단 하나의 전제는 모두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죽음을 만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두려움 그 자체일 테니까요. 하지만 모든 생명은 결국 죽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요? 여기 죽음에 대해 들려주고, 저마다 죽음을 맞이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1.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키티 크라우더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년|32쪽

죽음은 작고 상냥하지만 그걸 아무도 모릅니다. 죽음은 조심조심 다가가지만,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덜덜 떨며 기겁하지요. 작은 죽음 역시 가는 곳마다 마주하는 두려움 가득한 모습들 때문에 힘들고 슬픕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찾아간 엘스와이즈는 환한 웃음으로 작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병 때문에 잠시도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아이는 이젠 고통 없이 편안해져 오히려 작은 죽음을 웃게 합니다.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공감합니다. 하지만, 계속 머물 수 없어 또 다른 삶으로 떠난 엘스와이즈 때문에 작은 죽음은 슬픔에 잠기고 외로워집니다. 과연 둘은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에서 이 책의 영감을 얻은 키티 크라우더는 삶과 죽음, 만남을 흑백의 조화와 하늘색과 분홍의 벽, 그리고 주황색 윤곽선을 넣은 색연필 그림으로 꼼꼼히 그려냅니다. 어떤 슬픔이나 무거움에서도 오히려 다시 나아갈 힘을 전해 주며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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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죽음이에요』

엘리자베스 헬란 라슨 글, 마린 슈나이더 그림, 장미경 옮김 | 마루벌 | 2024년 | 48쪽

‘나는 죽음이에요. 삶이 삶인 것처럼, 죽음은 그냥 죽음이지요.’

표지엔 머리에 꽃을 달고, 푸른색 옷을 입은 ‘죽음’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어떤 이는 나를 보려고 불을 밝히고, 어떤 이는 내가 지나치기를 바라며 문을 닫아요. 하지만 누구도 나를 피하거나 숨을 수는 없습니다. 죽음의 여정엔 오래 산 사람도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한곳에 있는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찾기도 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배 속의 생명도 있습니다. 무겁고 슬픈 내용의 글과 반대로 밝은 파스텔 톤의 화사한 그림은 대조적으로 그려져 우리를 다독입니다. 죽음은 왜 존재하는지,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은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고 전해 줍니다. 어느 날 ‘죽음’이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삶과 사랑과 그리고 당신과 하나인 나는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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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느 날, 죽음을 생각했어요』

콘체 코디나 글, 오로르 프티 그림, 김수영 옮김 | 트리앤북 | 2023년 | 44쪽

“엄마, 죽음이 뭐예요?”
아이는 엄마와의 일상 속에 끊임없이 죽음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죽음을 없앨 수는 없는지 등의 물음은 산책할 때도, 책방에서도, 집에 돌아와서 잠들 때까지도 계속 이어집니다. 또한, 죽음과 삶이 서로 숨바꼭질하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엄마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아이가 알기 쉽게 백설 공주, 푸른 수염, 당나귀 공주 등 책 속 주인공을 모티브로 답하거나, 강렬한 색감과 상징적인 그림을 통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음을 없앨 수는 없다는 것과 죽기 전에 먼저 살아야 한다고 차분히 알려 줍니다. 죽음이 불편한 주제가 아니라 삶처럼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오로르 프티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강렬한 색으로 핵심을 표현하고 독자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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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행 가는 날』

서영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 36쪽

늦은 밤, 할아버지의 집에 반투명의 낯선 손님이 찾아옵니다. 할아버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손님을 반기고, 부지런히 여행 떠날 채비를 시작합니다. 장롱 밑에 모아둔 동전들도 꺼내 여비도 준비하고, 달걀도 삶고, 여벌 옷도 챙깁니다. 손님은 그곳은 옷도, 돈도 필요 없다고 말하며,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아내가 마중 나올 거라는 기쁜 소식도 전해 줍니다. 더 분주해진 할아버지는 묵은 때도 싹싹 벗기고, 아끼던 양복도 꺼내 입어요. 주름지고 흰머리 가득 한 자신을 아내가 알아보지 못할까 봐, 옛날 사진까지 꼼꼼히 챙깁니다. 오늘따라 맑은 날씨가 여행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이 책은 ‘죽음’을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행으로 이야기하며, 작가는 죽기 전 할아버지의 하루를 밝은 색감의 설렘으로 그려냅니다.

‘걱정 말거라. 나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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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그림책연구모임 (어그연)

    배수경

2019년 가을에 결성된 연구 모임입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추천합니다. 함께 지은 책으로『어른 그림책 여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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